[도시와 농촌이 부르는 하나의 노래] 현대불교 11월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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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제선센터 작성일11-11-04 08:33 조회14,852회 댓글0건본문
도시와 농촌이 부르는 하나의 노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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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공동체 형성 주력해온 인드라망, 양천구 주민ㆍ단체들과 화합의 잔치 기획 지역 관계자들 “첫 시도지만 기대 커” 주민들 다양한 부스 체험하며 도농 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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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생명공동체(상임대표 도법, 이하 인드라망)는 한국 불교의 취약점 중 하나로 꼽히는 지역 공동체 형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양천구에 생협과 사무실을 두고 있는 인드라망은 마찬가지로 양천구에 위치하고 있는 국제선센터와 함께 주민들 곁으로 한 걸음 다가갔다. 10월 29일 양천 공원에서 열린 ‘2011 가을 한마당’은 불교가 지역 공동체 형성을 위해 도시에서 펼치는 보기 드문 행사였다.
아침부터 조금씩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도농 교류와 지역 공동체 형성이라는 뜻을 펼쳐보기도 전에 행사가 위축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다행히 행사 전에 비가 그쳤고, ‘2011 가을 한마당’은 길놀이를 시작으로 뜻 깊은 출발을 알렸다.
‘가을 한마당’은 인드라망이 2003년부터 소속 회원과 불교신도를 대상으로 진행해 온 마을 장터 형식의 축제다. 그동안 사찰 안에서 진행했으나 올해는 더 많은 주민들과 교류하기 위해서 사찰을 벗어나 지역 속으로 뛰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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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 가을한마당에서 열린 추수 감사제. 참가 농민이 제문을 읽고 있다. |
인드라망은 이번 축제를 위해 양천구에서 활동 중인 단체 및 기관들과 꾸준히 교류하며 축제를 기획해 왔다. 축제의 출발부터 지역주민들과 함께 한 것이다. 6월 첫 준비위원회 회의를 시작으로 ‘친환경’ , ‘도농교류’ , ‘마을축제’라는 주제를 갖고 양천지역 14개 단체들과 수시로 만났다. 2010년 11월 양천구 신정동에서 개관한 국제선센터(주지 현조)도 인드라망과 함께 행사를 준비했다. 그렇게 농촌 생산자와 도시 소비자의 교류, 지역 단체와 주민들이 함께 만드는 축제, 도시 마을 공동체 형성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을 꿈꾸는 ‘2011 가을한마당’이 시작됐다.
“하늘과 땅에 감사”
‘2011 가을 한마당’의 시작을 알리는 길놀이가 끝나자 도법 스님이 양천공원 무대 위에 올랐다. 기념식장에는 이번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국제선센터 주지 현조 스님과 이경동 양천문화원장, 추재엽 양천구청장, 김미선 iCOOP 양천생협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도법 스님은 “사회 양극화와 생태, 인간 소외 문제 해결에 우리 사회의 미래가 달려있다. 이번 행사는 이런 해법 찾기 위한 자리다. 도시와 농촌, 이웃과 이웃이 만나서 공존하고 조화를 이루는 삶을 이룰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재엽 양천구청장은 “모든 것이 하나로 승화될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 이번 행사가 앞으로도 지속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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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상임대표 도법 스님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
국제선센터 주지 현조 스님은 “첫 번째로 열리는 행사라 의미가 더 크다.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열린 행사인 만큼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념식이 마무리 되면서 곡식들이 알차게 영글도록 돌봐준 하늘과 땅에 대한 감사의 뜻을 올리는 추수 감사제가 열렸다. 추수 감사제 상차림은 ‘2011 가을 한마당’에 참가한 농민과 단체들의 생산물로 구성됐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참가단체들과 농민, 지역주민들은 차례로 제상 앞에서 음복을 하고 ‘2011 가을한마당’의 원만한 회향과 앞으로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공동체 형성에 기여할 것을 기원했다.
가족과 손잡고, 이웃과 하나되기
이번 ‘2011 가을한마당’에는 20여개의 체험 부스가 마련됐다. 행사에 참여한 주민들은 단체들이 마련한 부스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나누고 체험의 시간을 가졌다.
인드라망은 귀농귀촌 알림마당과 인드라망 생협의 친환경 생활재를 홍보하는 마당을 운영했다. 국제선센터도 북카페, 청년회존, 탁본인경체험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불교를 알렸다.
이번 행사를 함께 준비한 양천생활자치네트워크도 공정무역, 식당여성노동자 인권찾기 홍보 부스 등을 마련해 지역주민들과 다양한 정보를 교류했다. 양천문화원은 디카콘테스트를 개최해 많은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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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선센터 청년회가 '2011 가을한마당'에 참가해 지역 내 청년들과의 적극적인 교류를 기대했다. |
주말을 맞아 어린 자녀들과 함께 행사장을 방문한 가족단위 참가자들은 각 종 체험 마당에 관심을 보였다. 행사장 한 가운데에서는 행사 내내 무료로 뻥튀기를 나눠줘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 했다. 어른들도 오랜만에 뻥튀기 제작 과정을 지켜보면서 옛 추억에 사로잡혔다.
컴퓨터 게임에 익숙한 아이들은 굴렁쇠 굴리기에 도전했다가 생각처럼 되지 않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어른들이 숙련된 시범을 보이자 금방 따라하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굴렁쇠 굴리기에 푹 빠져 들었다. 불자 어르신들도 연꽃 만들기 체험 부스에서 환희심 가득한 표정으로 연꽃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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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법 스님이 인드라망생명공동체가 마련한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
특히 이번 행사가 도농 교류의 일환으로 열린 만큼 친환경 농산물 알림마당은 주부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다. 불교귀농학교 12기 이석민 씨는 경북 상주에서 생산한 감식초 모과 돌배 알토란 등을 소비자들에게 판매했고 16기 이인석 씨는 강원도 원주에서 생산한 야콘, 고구마, 밤 등을 판매했다. 또한 전북 남원 지리산 친환경영농조합, 강원도 횡성 공동체지원농업센터, 경기도 이천 참농영영농조합 등이 저마다 정성스럽게 생산한 친환경 농산물을 선보였다. 양천주민들은 각 농산물들의 특징에 대한 설명을 경청한 뒤, 가족들의 건강을 챙기고 도농간의 상생을 실현하는 마음으로 친환경 농산물을 구입했다.
인드라망이 도심 한 복판인 양천구에서 처음 실시한 가을 한마당은 이처럼 많은 주민들의 호응 속에 회향됐다. 지역 단체들도 이번 행사를 통한 높은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미선 iCOOP 양천생협 이사장은 “지역 축제가 부족한 상황에서 앞으로 꾸준히 지속된다면 도농교류의 좋은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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