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국제선센터(주지 법정스님)는 지난 24일 2층 큰법당에서 오강남 캐나다 리지아나대학교 비교종교학 명예교수를 초청해 일요특강을 가졌다.
3번째 일요특강 강사로 나선 오강남 교수는 기독교인이면서도 캐나다 맥매스터대학에서 ‘불교 화엄의 법계연기 사상’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을 만큼 불교에 조예가 깊은 비교종교학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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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국제선센터 2층 큰법당에서 일요특강을 하는 오강남 캐나다 리지아나대학교 비교종교학 명예교수. |
오 교수는 “눈을 뜬 심층종교의 사람들은 지금의 내가 진정한 내가 아니라는 것, 진정한 나는 내 속에 있는 더 큰나(大我), 참나(眞我)를 발견하게 된다”면서 “불교적으로는 내가 곧 부처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이어 “눈 뜨지 못한 상태에서는 사(事)의 세계만 보게 되며 눈을 조금 뜨면 이(理)의 세계를 보게 된다”면서 “좀 더 눈을 뜨면 이와 사가 거침없이 관통한다는 이사무애(理事無碍)를, 더 크게 눈을 뜨면 사와 사가 거침없이 관통한다는 사사무애(事事無碍)의 세계를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사사무애의 세계를 보게 되면 ‘나’와 ‘이웃’이 하나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주장했다.
오 교수는 “사사무애의 세계를 보게 되면 내가 의미 없는 부평초 인생이 아니라 정말 당당하고 의젓한 주체라는 생각과 더불어 내 이웃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느끼는 자비의 마음이 생겨나게 될 것”이라며 “이런 변화의 삶이 종교인들이 추구하는 목표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불교신문 2828호/ 6월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