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에서 쉽게 적용하는 수행법
스님들이 직접 지도하는 경전 수업
문화특강까지 풍성히 마련

무더운 여름이 가고 가을이 성큼 다가온다. 가을은 어수선하던 마음을 내려놓고 나를 돌아보기 좋은 계절이다. 최근 사회에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자신의 마인드를 전환하는 ‘힐링’이 사람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이 시대에 ‘힐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불교수행을 통해 정신적 안정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가을을 맞아 전국 사찰과 불교계 단체에서는 부처님 말씀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 수행할 수 있는 강좌들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초보불자를 위한 불교입문강좌부터 실생활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건강 수행법, 불교계 대강백 스님들이 직접 나서 강연하는 경전 수업, 취미활동과 불교를 한꺼번에 익힐 수 있는 문화특강까지 다양한 강좌들이 진행돼 불자들의 신행생활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초심자에게는 발심을, 기존 불자들에겐 잊어버린 초심을 되새기게 하는 다양한 수행 강좌가 열린다. 서울 신정동 국제선센터(주지 법정)는 요가를 통해 명상 수련을 하는 강좌를 진행한다. 국제선센터 템플스테이 지도법사 초은 스님이 지도하는 ‘요가명상강좌’는 9월 14일~11월 30일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11시 30분까지 진행된다. 강좌는 요가와 기초명상 수련을 통해 일반인들이 일상에서 겪는 스트레스를 완화시켜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다.

서울 종로 조계사(주지 도문)는 ‘화두, 영원한 행복의 길’이라는 주제로 간화선 입문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불자들이 불교의 핵심 교리를 바르게 이해해 생활에서 정견을 세우도록 강의와 문답, 좌선 등이 이뤄지는 프로그램은 9월 18일~11월 27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부터 2시간 30분동안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불교란 무엇인가 ▷연기·무아의 세계 ▷신심, 발심과 공심 ▷선이란 무엇인가 ▷간화선 수행체계 ▷화두참구하는 법 등에 대해 강연되며, 조계종 원로의원 고우 스님이 증명법사, 조계사 주지 도문스님이 지도법사로 나선다.

서울 상도동 상도선원(선원장 미산)은 연기와 중도의 삶, 마음수행의 원리를 알려주는 ‘상도선원 마음수행학교’를 개설해 10월 4일~11월 29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30분부터 연다. 프로그램은 상도선원장 미산 스님이 직접 지도법사로 나서 초기경전 강의부터 마음수행까지 코치한다.

경전 및 선지식들의 선어록을 통해 체계적으로 부처님 법을 공부할 수 있는 강좌도 마련됐다. 서울 방배동 제따와나선원(선원장 일묵)은 부처님의 가르침 중 중간 길이로 설해진 경전들만 모아 결집한 〈맛지마 니까야〉를 통해 9월 11일~11월 27일까지 총 11회에 걸쳐 ‘제12기 제따와나 입문법회’를 진행한다. 제따와나선원장 일묵 스님이 직접 지도법사로 나서, 〈맛지마 니까야〉와 〈아함경〉을 비교분석하고 부처님의 진정한 가르침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다. 강좌는 매주 화요일마다 진행되며, 오전반은 오전 10시~낮 12시 20시, 오후반은 오후 7시 30분~9시 20분까지 법문과 개인 인터뷰 등으로 진행한다.

경북 의성 고운사(주지 호성)는 조계종의 대표적인 대강백(大講伯)으로 유명한 각성 스님이 〈서장〉에 대해 특강을 진행한다. 〈서장〉은 대혜종고(大慧宗?;1089~ 1160) 스님이 문하의 거사와 유학자들의 질문에 답해 선의 요지를 설명한 편지글을 모은 것이다. 특강은 9월 10~14일 오후 2시까지 고운사 선체험관에서 진행되며, 각성 스님의 ‘선 공부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명쾌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불교여성개발원(원장 김애주)는 9월 4일 10월 23일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30분~낮 12시 30분까지 서울충무로 자비선명상센터에서 〈승만경〉강좌를 진행한다. 이인혜 〈승만부인사후경〉역자가 직접 강사로 나서 여성들의 성불(性佛)에 대해 강연한다.

평소 관심분야에 도전할 수 있는 문화강좌를 비롯해 사회 각 분야 전문가에게 들을 수 있는 불교 특강도 개강한다. 월정사성보박물관 불교문화대학은 민화연구과정의 일환으로 민화그리기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까치호랑이를 첫 수업으로 부귀와 공명을 상징하는 모란도와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십장생도, 화합과 다산을 이루게 하는 연화도 등의 수업이 실시된다. 강의는 월정사성보박물관 교육실에서 9월 2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전북불교시민연대는 9월 13일부터 2달간 총 8회에 걸쳐 사찰(자연)음식 강좌를 진행한다. 현대인의 건강과 식생활에 적합한 메뉴들을 선정해 이론수업과 조리실습이 병행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강연에는 자연음식연구가 혜각 스님과 백희정, 유지원 자연평화식당 대표가 강서로 나서 생활 속에서 응용할 수 있는 다양한 사찰음식을 선보인다.

이밖에 참여불교재가연대는 하반기 가을 특강을 실시한다. 서울 장충동 만해NGO교육센터 2층 대교육장에서 ▷9월 4일 오후 7시 조계종 원로의원 고우 스님의 ‘깨달음의 길, 중도’ ▷11월 6일 오후 7시 손혁재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의 ‘불교와 바른정치’ ▷12월 4일 화요일 최병헌 서울대 국사학과 명예교수의 ‘한국사회의 미래와 불교’에 대해 포럼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