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불교 8월 8일 [조계종 국제선센터 일요 법회- 중앙종회의장 보선 스님] > 언론보도

공지사항

지금 여기, 깨어있는 삶

언론보도

언론보도

현대불교 8월 8일 [조계종 국제선센터 일요 법회- 중앙종회의장 보선 스님]


페이지 정보

작성자 국제선센터 작성일12-11-01 15:01 조회16,617회 댓글0건

본문

“죽을 각오로 본성찾는 공부하십시오”조계종 국제선센터 일요 법회- 중앙종회의장 보선 스님
신중일 기자  |  motp79@hyunbul.com

삼독심 버리며 사는 것이
부처님 가르침 따르는 정진
공부 막히면 生死의 현장
응급실에 한번 가보세요
‘자기 바로 보는 것’ 변화 시작

8월 5일 염천(炎天)의 더위에도 조계종 국제선센터 큰 법당이 사부대중으로 가득 찼다. 모두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보선 스님의 법문을 듣기 위해 모인 것. 보선 스님은 이날 사부대중에게 죽기를 각오하고 자신을 찾는 공부를 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일상생활 속 수행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양천, 강서 지역 불교의 활력소로 자리 잡고 있는 국제선센터 일요법회를 정리했다. <편집자 주>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보선 스님이 8월 5일 열린 조계종 국제선센터 일요법회에서 법문을 설하고 있다.
날씨가 매우 덥습니다. 최근에는 2012년 런던올림픽 때문에 새벽까지 잠 못 이루는 분도 많을 것입니다. 그래도 우리 젊은이들이 먼 타국에서 열심히 하고 있어서 육신은 괴로워도 정신적으로는 편안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 생각해봐야 할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세파에 휩쓸려 자칫 나 자신을 잊고 사는 게 아닌지에 대한 것입니다. 요즘 같은 때일수록 우리는 자기 자신을 잘 추스려야 합니다. 자기 자신은 세상과 함께 살아간다고 하겠지만, 자기 자신의 주인으로서 세상을 살고 있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입니다.

우리는 처음부터 사람으로 나지 않았습니다. 지구 탄생이래 단세포, 미생물로 시작해 수 만년의 층위를 거쳐 사람으로 태어난 것입니다. 그 층위를 함의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안에는 나쁜 것도, 좋은 것도 있습니다.

제일 좋은 것만 사용하며 살면 주인공으로 사는 것이고, 나쁜 습관들을 사용하면 주인공으로 살지 못하고 탐·진·치 ‘삼독심’으로 살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괴롭게 사는 것입니다. 이 삼독심을 버리고 살아가는 것, 이것이 바로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는 길입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 선수의 금메달 수상 소감을 인상 깊게 들었습니다. 그 선수 수상 소감이 이렇습니다.
“지난 올림픽에는 죽기 살기로 했더니 금메달에 못 미쳤는데, 이번에는 죽기로 했더니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금메달 하나라도 죽기로 해야 내 것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일본 사람들에게 나라가 침탈당했을 때에도 죽기로 싸워 왜적을 물리쳤습니다. 이순신 장군도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고, 죽고자 하면 살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물며 내 자신의 본성을 찾는 데 죽기로 나서지 않으면 어찌 찾을 수 있겠습니까? 오늘 이 자리에 오신 분들은 죽기를 각오하고 오신 분들이라 생각됩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나’를 찾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이겠습니까? 아주 애매한 이야기입니다. 부처님을 위시한 역대 모든 선지식들이 염불을 하거나 진언을 외우거나 참선하거나, 경전을 읽든가 하며 나를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조계종은 선종(禪宗)입니다. 우리는 조계종 신도이기 때문에 참선을 통해 나를 찾아 보는 게 가장 좋습니다. 물론 무엇을 한다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제는 실천하는 것입니다. 죽을 각오로 실천해야 합니다. 세세생생의 업장은 쉽게 사라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이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들더라도 아무 생각없이 앉아 있으면, 온갖 망상이 떠오르게 돼 있습니다. 거기에 휩쓸리면 안됩니다. 화두만 좇아야 합니다. 치고 들어온 모든 생각들을 거두고 화두만 의심해야 합니다. 그냥 앉아 있다고 참선하는 게 아닙니다. 하나의 망상에 휩싸이면 참선하는 그 자리도 그냥 중생, 범부의 세계입니다. ‘새긴다’ ‘챙긴다’ ‘참구한다’는 모두 같은 말입니다. 생각에 휩쓸리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정념(正念)입니다. 바르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떠한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부동심을 가져야 합니다. 일심으로 깊이 들어가면 바로 본성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지혜가 생깁니다. 마음이 고요하면 지혜는 저절로 나옵니다.

물을 채질하면 맑아지지 않습니다. 그냥 놔둬야 합니다. 하룻밤만 자고 일어나 보십시오. 맑은 물은 위에 있고, 불순물들은 아래로 가라 앉아 있습니다. 모든 게 다 보입니다. 이것이 지혜이고, 마음을 그대로 놔두는 게 바로 정진입니다. 마음을 하나로 집중시키기 위해 참선도 하고, 염불도 하는 것입니다.

삿된 생각과 세파에 끌려가면 안됩니다. 하지만 세간의 사람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것을 볼 때마다 저는 마음이 갑갑합니다. 그래서 초하루, 보름, 일요일에 나오게 해 연습시키는 것입니다.

   

8월 5일 열린 조계종 국제선센터 일요법회에서 보선 스님의 법문을 사부대중이 경청하고 있다.

옛 스님들은 공부하다가 막히면 시장으로 갔다고 합니다. 때로는 공동묘지에도 갔습니다. 여러분도 응급실에 한번 가보십시오. 생과 사의 치열한 현장을 볼 수 있습니다. 누구나 죽습니다. 당장 내일 내가 죽음에 이를 수 있습니다. 내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생을 마감한다는 생각이 들면 오싹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반드시 공부해야 합니다.

스스로 돌아보십시오. 내가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고 있는가, 앞으로 그렇게 살려고 하는 지를. 그 생각을 갖는 게 경지에 이르는 시작입니다. 이 마음이 떠나면 안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마음을 수시로 떠나보냅니다. 모두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의 6식 때문입니다. 6식에서 벗어나야 7식, 8식으로 넘어가 스스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지난해 작고한 故 스티브 잡스는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 축사로 이런 말을 했습니다.
“17살 때 책을 읽었는데 이런 구절이 있었다.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살면 바른 일을 할 수 있다’”고.

그 후로 잡스는 33년 간 아침에 일어나 ‘내 오늘 할 일이 내일 죽어도 할 수 있는가’를 날마다 곱씹었다고 합니다. 죽기로 작정하고 하루를 살되 바른 일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팔정도(八正道)를 우리에게 가르치셨습니다. 바르게 말하고, 바르게 보고,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정진하고, 바르게 행동하라는 팔정도는 불교인의 실천 덕목입니다. 이를 실천하지 않으면 불자가 아닙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쉬운 것부터 하나하나 시작하면 됩니다.

실천의 첫 조건은 ‘나를 바꾸려면 무엇부터 해야 하나’입니다. 요즘 ‘멘토’라는 말이 유행인데, 재미있는 설문 조사를 봤습니다. 먼저 ‘너의 장점과 단점을 10가지 적어봐라’라고 시켰습니다. 대다수 참가자들이 장점은 3~4가지를 쓰는 데, 단점은 20가지 정도 써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장점을 쫓아갈 게 아니라 제일 쉬운 단점부터 고치라고 카운슬러가 충고했습니다. 그랬더니 한달 뒤 장점은 늘고, 단점은 줄었습니다. 자신을 바로 아는 것, 이것이 변화의 시작입니다.

불자 여러분, 우리는 자기를 바로 봐야 합니다. 내가 지금 행동하는 게 과연 부처님의 ‘팔정도’에 맞는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 화두선이 됐든, 염불이 됐든, 진언이 됐든 정진해야 합니다.

내 기억과 지식, 주위 환경은 모두 내가 세상에 나서 생긴 것들입니다. 이것들은 모두 가짜입니다. 내일 죽어도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불성이 있습니다. 이를 믿고 정진하고 정진해야 합니다.

이런 수행에 많은 사람들이 묻습니다. ‘그렇다면 생활은 어찌하나’라고. 일상생활에서 선 수행을 하는 것입니다. ‘일상선(日常禪)’을 중심으로 사는 것입니다. 이것은 내 중심을 지키고 사는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은 이런 일상선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그래서 세상이 괴롭고 힘든 것입니다.

세간의 드라마를 한번 보십시오. 온 나라의 웃음거리가 될 만한 소재를 가지고 드라마를 만듭니다. 인간 세상에서는 절대로 이뤄질 수 없는 소재들입니다. 그럼에도 계속 제작되는 것은 이런 어이없는 소재에 대중이 즐거움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사찰과 교회, 성당 등 이로운 것을 알려주는 곳은 많지만 사람들은 삐뚤게 살아갑니다. 이는 내가 나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나를 바로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보지 못하는 것은 공부를 안해서입니다. 단 일주일만이라도 모든 것을 전폐하고 나를 깊게 들여다 보십시오. 한 가지 가르침이라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자신 안에 모든 것을 갖추고 있습니다. 더할 나위 없는 불성(佛性)을 왜 안 쓰려고 하십니까. 내 몸과 마음은 다 불성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하면 됩니다. 불교는 ‘하면 되는’ 종교입니다. 깊이깊이 자신을 들여다 보십시오. 열심히 정진해 이 여름 아름다운 연꽃 같은 가르침을 얻길 바랍니다.

보선 스님은 …  1966년 천운 스님을 은사로 수계했다. 조계종총무원 호법부장, 11·13·14대 중앙종회의원을 역임했다. 현재 대흥사 회주이며 15대 중앙종회의원이자 전반기 중앙종회의장이다. 이밖에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불교환경연대, 한국다문화센터 등의 공동대표 소임을 맡고 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08013) 서울 양천구 목동동로 167Tel : 02)2650-2200팩스 : 02)2650-2201
Copyright ⓒ 2017 대한불교조계종 국제선센터. All Rights Reserved.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