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결실이 여무는 계절 가을. 1년 계획의 결과가 어느 정도 나오는 시기인 만큼 많은 생각들이 나를 짓누른다. 이제 바쁘게 달려온 1년을 차분히 정리하며 숨고르기 할 시간이다. 낭만과 사색의 계절 가을을 맞아 고요한 산사에서 마음과 몸을 힐링할 수 있는 시간들이 마련됐다. 가족과 함께 풍요로운 명절을 함께 보내며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산사 템플스테이와 수행프로그램들을 만나보자.

삼림욕, 명상, 트레킹 등 다채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법진)은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과 가을을 맞아 명상과 산행이 어우러진 템플스테이를 진행한다. 이번에 준비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들은 농익어 가는 가을 숲길에서 삼림욕과 명상을 가족과 친구, 연인과 함께 즐길 수 있게 꾸며졌다.

먼저, 올 가을에는 남도로 떠나보자. 남도 답사 1번지인 백련사는 ‘나를 찾아 떠나는 명상 여행’이라는 테마 아래 ‘남도기행 템플스테이’를 선보인다. 단풍이 아름다운 백운동 별서와 천년을 이어온 스님들의 수행처 상견성암 등을 둘러보는 2박3일간의 여정은 진한 여운과 감동을 전한다.

해안절벽 변산반도에 위치한 내소사는 마음 수행과 산행을 병행하는 ‘트레킹 템플스테이’를 마련한다. 천년고찰 내소사의 유서 깊은 향기를 느끼며 명상과 차담을 즐기고, 내변산의 직소폭포, 제백이고개, 관음봉 삼거리, 전나무 숲 등을 걸으며 자연과 교감하는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경북 성주군의 심원사에서 준비한 ‘단풍에 물드는 心心 거북이 충전소’도 독특하다. 심원사 템플스테이에서는 가야산 만물상 능선을 따라 트레킹을 하며 수려한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보름달 보며 소원성취 발원
추석 연휴 기간 열리는 템플스테이들은 한가위 보름달을 보며 소망을 기원하고 가족, 이웃과 함께 풍요로운 명절을 함께하며 따뜻한 온정을 나눌 수 있는 시간으로 제공된다.

경상북도 경주 골굴사는 ‘함월산 그윽한 달밤에 달빛명상과 선무드라’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불가의 수행법인 선무드라(선무도) 수련과 달빛 명상을 통해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정화할 수 있으며, 솔잎 따기, 송편 빚기, 합동 차례, 윷놀이, 국궁 등 다양한 민속놀이도 즐길 수 있다.

경기도 용인 화운사에서는 ‘행복을 찾아서 템플스테이’를 마련한다. 밤 줍기, 송편 빚기, 민속놀이 등 한가위 특별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사랑명상, 소금 만다라, 풍등 날리며 소원 빌기, 가을 숲 놀이 등 다양한 체험 활동도 준비돼 있다.

충남 공주 마곡사는 추석을 맞아 ‘달빛 솔바람 맞으며’ 템플스테이를 갖는다. 태화산 정기를 품은 마곡사에서 낮에는 솔바람 따라 숲길을 걸으며 명상을 하고, 밤에는 달빛 가득한 마곡사 도량을 돌며 가슴 속에 간직해온 소원을 빌어보며 한가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참나를 찾아 떠나는 시간
체계적인 수행을 통해 자신을 집중으로 돌아볼 수 있는 수행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서울 방배동 제따와나선원은 ‘팔정도 집중수행’을 통해 수행자가 반드시 익혀야 할 명상법들을 지도한다. 집중수행은 삼일과정으로 성냄과 분노를 버릴 수 있는 자애명상과 붓다에 대한 명상법을 진행한다.

경기도 안성 활인선원은 선원장 대효 스님의 지도아래 화두참선법을 진행한다. 스님의 법문과 화두드는 법, 참선점검 등이 이뤄진다.

서울 흑석동 상도선원은 연기·중도의 삶과 마음수행의 원리를 알고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마음수행학교를 진행한다. 상도선원 선원장 미산 스님이 직접 지도법사로 나서 마음원리 집중강의와, 수행 코칭을 실시한다.

충남 천안의 위빠사나명상센터 호두마을은 집중수행 프로그램과 우울증세와 건강증진을 위한 바른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통 위빠사나 수행을 중심으로 번뇌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화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서울 신정동 국제선센터는 참선을 중심으로 한 ‘참선입문반’을 운영한다.  참선은 본래 부처의 모습을 보기위한 수행법으로 국제선센터 선원장 법오 스님이 생활 속에서 여러 가지 경계를 잠재우고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법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