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불교 2월 15일 [도심 속 선요가 현장-국제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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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제선센터 작성일13-02-27 13:57 조회16,022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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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2.15 22:31: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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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긴장과 이완, 호흡 강조
참선으로 마음 건강도 챙겨
지역 신행 흐름 짚어내 인기
깍지 낀 손은 머리 뒤로 넣고, 무릎을 구부린 다리의 두 발은 발바닥끼리 마주한다. 땅에 의지한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해 아등바등할 때쯤, 요가 선생님의 조용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머리를 들고 양 어깨의 높이를 확인하세요. 높이에 차이가 있다면 그만큼 틀어진 겁니다. 오른쪽 어깨가 높다면 허리를 오른쪽으로 틀고 시선은 반대방향으로 향하세요. 자세를 교정하다보면 잘못된 자세로부터 오는 것들이 자연히 치유될 것입니다.”
2월 14일 오전 10시 서울 신정동 국제선센터(주지 탄웅) 선요가 강좌 현장. 편한 옷차림을 한 10여 명의 수련생들이 최성연 요가지도사의 안내에 따라 몸을 맡겼다.
고난이도의 요가자세가 요구되지 않지만 온 몸을 고루 사용하고 다루는 동작 하나하나에 이마에는 어느새 구슬땀이 흐른다. 동작 하나가 건강을 위한 것이란 믿음이 있어서일까, 그들 움직임에는 용맹정진 수행의 열기가 살아 있다. 국제선센터 선요가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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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건강해도 마음이 건강하지 않으면 병이 옵니다. 먼저 몸을 다스리고 자신을 바라보면 삶의 고통을 근본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이 열립니다.” 최성연 지도사는 ‘요가’에 대한 설명을 덧붙인다.
요가의 한 동작을 따라해 보았다. 첫 동작은 일명 ‘시체자세’로 불리는 긴장을 완화 시키는 기초자세였다. 이어 팔베게하고 비틀기 자세 등으로 이어졌다.
압권은 ‘뱀 자세’였다. 숨을 마시면서 발끝을 펴 발등을 바닥에 댔다. 엉덩이에 힘을 주고 골반을 바닥으로 밀어 내렸다. 머리와 가슴을 들어올리니, 고개를 빳빳이 치켜든 모양새가 영락없는 코브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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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움직이니 통증이 느껴졌다. 이내 참았던 숨은 어느순간 탁 트였고, 동작이 물 흐르듯 이어졌다. 호흡과 동작이 몸에 익으니 막혔던 느낌들이 솟아올랐고, 어느새 심신은 날개를 단 듯 가벼워졌다.
요가에서는 역으로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게 한다. 한 동작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40가지, 80가지 자세 등이 연이어 진행된다. 어색하게나마 여러 동작을 따라 해보니 요가가 왜 그런지 저절로 답이 나왔다.
엉덩이를 하늘로 치켜 올리는 남사스러움도, 주책없이 터져 나오는 잔방귀도 감수해야 한다. 점잔 떨 마음이 남아 있으면 시작도 하지 못하는 것이 요가였다. 몸을 움직이니 경직된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열렸다. 한 동작을 완성할 때마다 생생한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동작 하나하나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무념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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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강좌는 요가 강좌 뒤에 참선 수행이 이어졌다. 국제선센터 국제차장 혜연 스님의 지도하에 수련생들은 입정에 들었다.
“내가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기원합니다. 내가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기원하는 것처럼 세상 모든 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수행한 공덕을 세상 모든 이들에게 회향합니다. 공덕이 나뉘어져 세상이 평화롭기를 기원합니다.”
혜연 스님의 선창에 따라 수련생들은 마음을 내려놓으며 입정에서 깨어났다.
혜연 스님은 “부처님께 예배를 올릴 때 하는 합장의 자세나 가부좌 뿐 아니라 거꾸로 엎드려서도 할 수 있는 것이 요가”라며 “부처님께 늘 경배한다는 마음으로, 또 나를 바라본다는 생각으로 요가를 한다면 그 자체로 수행”이라고 강조했다.
강좌가 끝난 뒤 향류 김희남 씨(42)는 “안쓰던 근육을 쓰면서 몸살을 앓기도 했는데 동작이 익으며 선요가가 재미있어졌다”며 “매일 하며 몸이 가벼워짐을 느꼈다”고 소감을 말했다. 산후 휴유증을 선요가를 통해 극복했다는 김 씨는 “선요가는 요가 수련 후 수식관 명상에서 마음의 고요함을 얻을 수 있어 매력있다”고 말했다.
처음 개강할 때부터 선요가 강좌에 나오고 있는 청련화 씨(60)는 “디스크가 있었는데 요가로 많이 나아졌다”며 “요가를 실습하는 동안 신체가 전반적으로 이완돼 스트레스 완화에도 도움이 된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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