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불교 4월 15일 [도심사찰, 쉼터 공간으로 뜬다] > 언론보도

공지사항

지금 여기, 깨어있는 삶

언론보도

언론보도

현대불교 4월 15일 [도심사찰, 쉼터 공간으로 뜬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국제선센터 작성일13-05-02 17:07 조회18,031회 댓글0건

본문

茶·문화·쉼터… 그 안에 삶의 여유와 포교 있다
 
도심사찰, 쉼터 공간으로 뜬다
 
이나은 기자  |  oasis1983@hanmail.net
 
승인 2013.04.15  18:12:49
 
   
▲ 길상사 문화공간 ‘지대방’에서는 전시회와 소규모 공연이 종종 열린다.
도심에서 생활하다보면 빽빽한 빌딩숲 속에서 잠시나마 휴식을 가질 수 있는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 더구나 마음의 안정을 느끼기 위해 들어간 인근 사찰이나 법당은 그 분위기가 엄숙해 편안히 쉬기보다는 절이라든가 참선 등 수행정진을 해야만 할 것 같다.
또 일주문을 들어선 뒤 위치한 사천왕문에는 엄한 표정을 짓는 사천왕상이, 법당에 그려진 알록달록한 탱화는 어린이들과 타종교인, 비불자들에게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서울 관악구 길상사, 서울 목동 국제선센터, 경기도 고양시 금륜사, 광주 무각사는 기존의 사찰에 대한 관념을 깨고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모습을 갖추어 불자와 시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편안하고 아늑한 인테리어로 공간을 꾸미고 읽을거리와 마실거리 등을 제공해 누구나 쉽게 사찰을 접할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변모한 것이다. 이른바 도심 속 쉼터형 사찰이다.

예술가와 관광객이 알아보는 곳
길상사 문화공간 ‘지대방’

길상사(주지 묘행)는 서울 관악산 자락 인헌동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다. 입구에서부터 길상사는 사찰인지 일반주택인지 가늠하기 쉽지 않다. 사찰하면 연상되는 기와와 목조로 건축된 법당도 없을 뿐만 아니라 일주문도 불탑도 보이지 않는데다 건물의 외형조차 장방형의 다가구주택을 연상시킨다.

1982년에 창건된 길상사는 원래 판잣집 형태의 작은 사찰이었다. 1996년에 이를 허물고 3층짜리 건물을 올려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길상사 정위 스님은 오랜 기간 고심하면서 도예가 변승훈, 불화가 정병국, 공예가 최태훈 씨 등 여러 예술가와 신도들의 도움으로 길상사를 예술과 전통, 그리고 불교가 공존하는 사찰로 탈바꿈 시켰다.

   
▲ 길상사 계단으로 오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도자기 모자이크로 꾸며진 미륵불 벽화다.
길상사 계단으로 오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도자기 모자이크로 꾸며진 미륵불 벽화다. 한 손을 턱에 괴고 앉아 있는 부처님의 모습은 마치 옛 시절 고향의 어머니를 보는듯 하다.

입소문으로 알려져 일반인들과 외국 관광객들도 방문한다는 길상사에는 ‘지대방’이라는 카페가 있다. 정위 스님은 소박하게나마 공간을 열어두고 손님을 맞는다. 크고 거창한 행사보다는 바자회나 자수교실처럼 소규모 모임이 주를 이룬다. 누구나 찾아와 책을 읽고 차를 마실 수 있으며 매월 ‘생활자기전’ ‘장신구전’ ‘자수전’을 비롯해 시와 음악을 곁들인 공연과 판소리공연, 가족음악회 등 다양한 볼거리, 들을거리를 마련하고 있다.

인테리어, 메뉴, 오픈 초대장까지 기획을 맡은 정위 스님은 “지하실에 안 쓰는 물건을 보관하거나 김장을 할 때 잠시 쓰던 공간을 놀리는 것이 아까워 지대방이라는 문화카페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감각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은 길상사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법당을 오르는 계단과 바닥에 새겨진 물고기들이 그렇고, 층 곳곳에는 촛대와 매화를 꽂은 항아리 등 여백과 조화의 미를 강조한 독특한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3층 법당을 들어서는 문과 창에는 만(卍)자가 바람개비처럼 돌아가는 법륜이 새겨져 있고, 사찰 내부바닥은 천년고찰의 마룻바닥처럼 두툼한 나무들이 빈틈없이 깔려 있다.

미술평론가인 최태만은 길상사에 대해 “길상사를 방문하고 나는 이 절이 현대불교미술의 가능성을 시험하는 출발점이자 모델이 될 수 있으리라고 판단했다”고 평했다.

정위 스님은 “주변 경관과의 전체적인 조화를 가장 중요시 하면서 오랜 노력 끝에 만든 곳이다. 이런저런 분들이 오셔서 잠깐 쉬어가고 하는 것이 우리에게는 행복일 따름”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관악구 인헌동 180-2 길상사
오전 9시~오후 6시 (02)883-7354
직접 만든 전통차가 일품인 도심 지대방
국제선센터 북카페 ‘수다원(修茶園)’
서울 목동 국제선센터(주지 탄웅) 1층 로비에 자리하고 있는 북카페 수다원(修茶園)은 사찰의 지대방이자 지역의 응접실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매일 평균 100~200명의 불자와 지역주민들이 수다원에 차를 마시기 위해 다녀간다. 인근 성당 수녀님들도 찾을 정도다. 학교 앞에 위치해 가끔 학생들이 몰려와 차를 마시거나 조용히 앉아 문제집을 풀다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가격도 1~2천원 수준으로 저렴한 것도 인기의 요인이다. 가격이 적혀있기는 하지만 돈을 받고 영수증을 내주는 카운터 대신 나무 보시함이 놓여 있다. 마음 내키는대로 보시함에 찻값을 넣으면 된다.

   
▲ 매일 평균 100~200명의 불자와 지역주민들이 수다원을 방문한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맛과 품질이 낮은 수준은 아니다. 2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대추, 유자차 등 전통차를 담가 내놓고 있어, 저렴한 가격의 더치(Dutch) 커피와 깊고 신선한 차 맛은 입소문을 타고 있다.
카페 벽면에 비치된 책들은 불교 서적뿐아니라 국내외 소설책, 〈다빈치코드〉 〈로마인 이야기〉 등 스테디셀러도 있다.

한 방문객은 “시설이 아주 전문적인 느낌은 아니지만 자원봉사자분들이 정성스럽게 장식해놓은 화초와 직접 만든 차와 커피가 맛이 좋다. 천연염색손수건 등 환경을 생각한 물건들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하나 구입했다”고 말했다. 신중일 기자

양천구 신정6동 319-11 국제선센터 1층
오전 9시~오후 6시 (02)2650-2200
편안히 쉬면서 교리를 배우는 곳
금륜사 ‘다륜북카페(茶輪Book Cafe)’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금륜사(주지 본각)는 민족 문화유산 서오릉과 연계돼 종교와 문화, 예술, 그리고 만남과 휴식의 안식처 역할을 하고 있다.

용두초등학교 앞 비탈진 길을 돌아서면 목재를 가미한 현대식 느낌의 2층 건물이 있다. 외관상으로는 사찰의 느낌이 나지 않지만 건물 1층 벽면에는 그려진 탱화를 보고 사찰인지 알 수 있다.
   
▲ 금륜사 1층에 있는 ‘다륜북카페’는 관상용 보리수나무, 고무나무, 떡갈나무 등으로 꾸며져 아담한 온실 같다.사진=박재완 기자
금륜사 1층에는 차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는 ‘다륜북카페(茶輪Book Cafe)’가, 2층에는 법당이 있다.
다륜북카페는 관상용 보리수나무, 고무나무, 떡갈나무 등으로 꾸며져 아담한 온실 같다. 이곳에 신도들이 보시한 책들과 예술가들이 기증한 도예작품들이 곳곳에 놓여있다. 금륜사의 공간 절반은 1층과 2층이 뚫려 천장이 높은 형태로 설계됐다. 한쪽 벽면에는 이호신 화백이 그린 ‘천불만다라’가 1ㆍ2층 벽면을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의 부처를 그린 50여 점의 불화가 봉안돼 있다. 이곳에 ‘천불전’이라는 자그마한 무대를 꾸며놓고 불교영산제와 청각ㆍ시각장애인 음악회와 어린이 교리수업 등을 열고 있다.

카페에서는 신도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만든 차를 판매하고 있다. 찻값이 적힌 메뉴판은 있지만 계산대와 돈을 받는 사람이 따로 없다. 카페 한쪽에 놓인 보시함에 넣을 만큼 넣으면 된다.

금륜사 총무 담당 효석 스님은 “법회 후 점심공양을 한 불자들이 법당에 앉아 쉴 곳이 없어서 편안히 쉬었다 갈 수 있는 카페를 마련하게 됐다”며 “차만 마시러 오시는 손님들도 있고 수녀님도 종종 오신다.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은 단체로 오기도 한다. 이렇게 편하게 앉아서 얘기를 나누고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불교 포교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용두동 2-10
오전 10시~오후 5시 (02)357-9031
광주 직장인들의 휴식처
무각사 ‘문화공간 로터스’
광주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무각사(주지 청학)는 인근 직장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휴식처다.

옛 상무대 군법당이었던 무각사는 1997년 택지개발로 민간 사찰로 전환된 뒤 지역사회와 호흡을 맞추는 노력 끝에 2010년 5월 문화공간 로터스를 개설했다.

무각사 문화관 1층에 위치하고 있는 로터스 북카페는 문화관의 꽃이다. 이곳에서는 불교서적 뿐 아니라 국내외 다양한 명상서적 500여 권과 인문학 서적과 타 종교의 서적을 비롯한 명상음악을 갖췄으며 실내뿐 아니라 실외에도 전통차와 커피를 즐길 수 있는 테라스가 마련돼 있다.

   
▲ 무각사 로터스 북카페에는 불교서적 뿐 아니라 국내외 다양한 명상서적 500여 권과 인문학 서적 등을 갖추고 있다. 〈사진제공=무각사〉
뿐만 아니라 무각사에는 시민과 함께하는 교육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다도강좌, 꽃꽂이, 요가 프로그램 등이 마련됐으며 사찰음식 교실도 열리고 있다. 로터스 갤러리에는 유명 작가들의 초대전과 역량 있는 작가 등에게 무료로 전시공간도 마련해주고 있다.

문화관의 북카페가 현대적이라면 사랑채는 전통적인 느낌의 찻집이다. 이곳의 인테리어는 옛정취가 묻어나는 전통적인 소재들로 이루어져있다.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산1번지 무각사
오전 10시~오후 5시 (062)383-0107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08013) 서울 양천구 목동동로 167Tel : 02)2650-2200팩스 : 02)2650-2201
Copyright ⓒ 2017 대한불교조계종 국제선센터. All Rights Reserved.
FAMILY SITE